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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

경기민감주 투자법에 대하여

by PEACEFLEX 2022. 11. 11.

경기에 민감한 주식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다. 여기서 대외 의존도란 GDP 대비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은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한국 80%, 중국 35%, 일본 35%, 독일 96%, 미국 32%의 대외 의존도를 보인다.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미국, 일본, 중국, EU 등 경제 대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경기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한국 시장 역시 글로벌 경제, 증시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한국의 주식 투자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확인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는 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평생 좋을 수도 없고, 계속 나쁠 수도 없다. 대부분 일정 주기를 가지고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데 이를 경기 사이클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을 시크리컬(경기 민감 주식)라고 한다. 시크리컬(Cyclical)은 말 그대로 일정 주기를 타는 업종이라는 뜻이다. 상황에 따라 실적이 하락하기도 하고 상승하기도 한다. 경기가 좋으면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도 상승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이익과 매출이 줄어들면서 주가도 하락한다. 대표적인 경기에 민감한 주식은 조선사와 해운사가 있다. 경기가 위축되면 무역이 줄어들고, 교역량도 줄어든다. 선박 운송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해운사들은 수요 부진으로 운임이 하락하고 이익이 줄게 되며, 이에 선박 발주를 줄이기 때문에 배를 만드는 조선사도 수주를 못해 실적이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지고 무역량이 증가하면 해운 운임도 상승하고 발주도 늘어나면서 해운과 조선업은 호황을 누리게 된다. 화학, 정유, 금융, 반도체, 철강 등도 대표적인 경기에 민감한 주식이다. 한국 증시는 경기에 민감한 주식의 비중이 매우 높다. IT 분야가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며 자동차, 철강, 조선 등 다른 경기 민감 주식이 4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둘을 합하게 되면 무려 70%에 달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하지만 최근 한국 증시도 체질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관련 회사와 친환경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서 경기에 민감한 주식의 비중이 다소 축소되고,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서비스 기업의 비중이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안에 있는 기업 중에서 네이버, 카카오, LG화학, 셀트리온 등의 기업은 현재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에 속해있다. 예를 들어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사람들은 모바일 게임을 하고,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아프면 약을 사 먹고, 전기차를 구매한다. 경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그 비중이 높아질수록 증시 변동성은 줄어들게 된다. 또한 장기투자에서도 좋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이런 기업은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서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해서 성장하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장기투자가 가능한 것이다. 반면 경기에 민감한 주식은 매도 시점과 매수 시점이 어느 정도 정해진 업종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한계가 명확한 산업이다. 주기 사이클이 반복되기 때문에 무작정 장기투자를 하게 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한 예로 2010년 10만 원이던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현재 2020년 12월 기준 5만 원에 불과하다. 물론 과거와 달라진 시크리컬도 있다. 반도체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D램 시장을 과점하면서 과거와 달리 사이클의 진폭이 줄어들었다. 적자, 흑자를 반복하던 D램 산업은 이제 경기 불황이 와도 적자를 내지 않는 산업으로 변모하였고, 호황기에는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 산업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건설, 금융, 조선, 철강, 화학 등 대부분의 경기에 민감한 주식은 여전히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다. 경기 민감 주 업종에 투자할 때는 2가지는 꼭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 첫째,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을 때 경기에 민감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환율이 떨어진다는 뜻은 원화가 강세, 달러가 약세라는 뜻이다. 달러가 약세일 경우 대부분 글로벌 경기가 좋았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야 경기에 민감한 주식의 이익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둘째, EU의 경기가 좋을 때 경기에 민감한 주식에 투자하면 좋다. 글로벌 무역량의 대부분은 EU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EU의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은 중국의 경기가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EU의 경기회복은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이다. 한국의 경기에 민감한 주 업종이 2018년부터 지지부진한 이유 중의 하나는 EU의 경기 부진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EU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보도나 증권사 리포트가 발행되면 경기에 민감한 주식 투자를 고려해보아야 하는 때이다.
정리하자면 시크리컬(cyclical)은 업황 주기를 타는 업종이다. 경기상황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명확하며, 철강, 조선, 화학, 자동차, 건설, 금융 등의 업종을 일컫는다. 경기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연동되기 때문에 무작정 장기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타이밍을 고려하여 투자해야 한다. EU의 경제 상황과 원달러 환율 세계 경기 상황 등을 꼭 확인하여 경기에 민감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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